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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넷째주 주일 대표기도문
은혜와 자비가 풍성하신 아버지 하나님,
계절의 주인이시며 시간의 흐름을 붙드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연한 잎이 짙은 푸름으로 바뀌고, 햇살은 더욱 따뜻해지며, 온 땅에 생명의 숨결이 깊어지는 5월의 마지막 자락에 저희를 주님의 전에 불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꽃피는 계절을 지나며 저희의 눈으로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고,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신실하신 섭리를 묵상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바람 한 줄기에도, 나무 그늘의 평안 속에도, 가족이 함께 마주 앉는 일상의 식탁에도 하나님의 은혜가 스며 있음을 고백합니다. 지나온 5월의 날들 속에서 우리를 지켜 주시고, 가정과 교회와 일터를 붙들어 주신 주님께 찬송과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사랑의 하나님, 이 가정의 달을 지나오며 더욱 깊이 깨닫는 것은, 사람의 손으로 세워진 집이 아니라 주께서 세우시는 가정만이 참된 평안을 누린다는 사실입니다. 주님께서 사랑으로 묶어 주시지 않으면 가까운 관계도 멀어지고, 주님의 은혜가 머물지 않으면 한 지붕 아래 살아도 마음은 외로울 수밖에 없음을 압니다. 그러므로 저희는 오늘 다시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의 중심이 되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부모에게는 사랑과 지혜를, 자녀에게는 순종과 공경을, 부부에게는 신실함과 인내를, 형제자매 사이에는 이해와 배려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말이 거칠어지지 않게 하시고, 작은 일로 마음이 멀어지지 않게 하시며, 서운함은 오래 품지 않고 사랑 안에서 풀어 가게 하옵소서. 우리 가정의 문지방마다 주님의 평강이 머물게 하시고, 근심과 분노와 차가운 침묵보다 따뜻한 기도와 축복의 말이 오가게 하옵소서.
은혜의 하나님, 지난 한 달 동안도 저희의 삶을 지켜 주심을 감사합니다. 어떤 가정에는 웃음으로, 어떤 가정에는 눈물 가운데도 견디는 힘으로, 어떤 가정에는 병상 곁을 지키는 인내로, 또 어떤 가정에는 하루하루 버텨 내는 은혜로 함께해 주셨습니다. 부모님의 건강을 붙들어 주시고, 자녀들의 걸음을 인도해 주시며, 연약한 마음을 위로해 주신 주님의 손길을 기억합니다. 저희는 자주 당연하게 여기지만, 함께 있다는 것, 다시 하루를 맞는 것, 가족의 이름을 부를 수 있다는 것, 그것 모두가 하나님의 선물임을 알게 하옵소서. 감사가 식지 않게 하시고, 익숙함 속에서 사랑을 잃지 않게 하시며, 오늘 곁에 있는 사람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마음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그러나 자비로우신 주님, 이 시간 저희의 죄를 고백합니다. 저희는 가정을 사랑의 자리로 세우기보다 때로는 상처의 자리로 만들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 가장 부드러워야 했으나 오히려 가장 날카로운 말을 쏟아 내었고, 이해해야 할 자리에서 판단했으며, 품어야 할 순간에 외면하였습니다. 부모를 공경하지 못한 마음도 있었고, 자녀를 믿음으로 품지 못한 조급함도 있었으며, 부부 사이에 용서보다 서운함을 더 오래 붙든 적도 있었습니다. 주님, 우리의 무관심과 교만과 사랑 없음과 기도의 게으름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가정이 세상 염려의 연장선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작은 교회가 되어야 하는데, 저희는 너무 자주 세상의 방식으로 말하고 판단하고 다투었습니다. 십자가의 은혜로 우리를 새롭게 하시고, 각 가정마다 회복의 기적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주님, 특별히 평온한 가정을 위해 기도합니다. 요란한 성공이 아니라 깊은 평안이 있는 가정을 주옵소서. 겉으로 화려해 보이는 집이 아니라, 주님의 임재로 따뜻한 집이 되게 하옵소서. 경제적 형편이 넉넉하든 부족하든 서로를 원망하지 않게 하시고, 건강이 강하든 약하든 주 안에서 서로를 더 사랑하게 하옵소서. 자녀들은 부모의 수고를 기억하게 하시고, 부모들은 자녀를 내 뜻대로 만들려 하기보다 하나님께 맡겨진 영혼으로 존중하게 하옵소서. 연로하신 부모님들에게는 몸의 강건함과 마음의 평안을 주시고, 홀로 계신 어르신들에게는 외로움보다 하늘의 위로가 더 크게 임하게 하옵소서. 병든 가족을 돌보는 가정에는 지치지 않는 사랑과 인내를 더하여 주시고, 관계의 금이 간 가정에는 화해의 문을 열어 주옵소서.
주님의 몸 된 교회도 가정들을 품는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교회가 예배드리는 곳에만 머무르지 않고, 깨어진 가정을 위해 기도하고 상한 마음을 위로하며, 다음 세대를 품고 세워 가는 영적 가족이 되게 하옵소서. 담임목사님과 모든 교역자들에게 가정을 세우는 지혜를 더하여 주시고, 장로님들과 권사님들과 집사님들과 모든 직분자들이 각자의 가정에서 먼저 믿음의 본을 보이게 하옵소서. 교회 안의 모든 부부와 부모와 자녀들이 말씀 안에서 서로를 이해하게 하시고, 가정마다 예배가 살아나게 하시며, 기도의 제단이 다시 세워지게 하옵소서. 주일의 은혜가 월요일의 삶으로 이어지게 하시고, 가정에서 드리는 작은 기도가 큰 회복의 시작이 되게 하옵소서.
사랑의 하나님, 5월을 보내며 다가올 6월을 기다리는 이 시간, 저희로 하여금 시간의 경계 앞에서 더욱 겸손하게 하옵소서. 지나간 날을 돌아볼 때 감사하게 하시고, 남은 날을 바라볼 때 두려움보다 소망을 품게 하옵소서. 6월의 문턱에서도 하나님께서 먼저 가 계심을 믿게 하시고, 새로운 달의 계획과 염려와 기도 제목들을 주님의 손에 맡기게 하옵소서. 더워지는 계절 속에서도 믿음은 식지 않게 하시고, 일상은 분주해져도 마음의 중심은 흔들리지 않게 하옵소서. 5월에 베푸신 은혜를 잊지 않게 하시고, 6월에 베푸실 은혜를 기대하게 하옵소서. 지나온 시간에 대한 감사와 다가올 시간에 대한 신뢰가 함께 있는 성도들이 되게 하옵소서.
대한민국의 모든 가정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갈등과 단절, 외로움과 경제적 무게 속에서 신음하는 가정들을 붙들어 주시고,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아파하는 집들마다 화해의 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생명의 가치를 귀하게 여기게 하시고, 가정의 해체와 무너짐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게 하시며, 이 사회가 다시 가정을 돌보고 세우는 일에 지혜를 모으게 하옵소서. 약한 가족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함께 짐을 지는 문화가 세워지게 하시고, 다음 세대를 향한 책임과 사랑이 회복되게 하옵소서.
오늘 선포되는 말씀에도 성령의 기름 부음을 더하여 주옵소서. 말씀을 전하시는 주의 종에게 하늘의 지혜와 담대함을 주시고, 듣는 모든 성도들의 마음문을 열어 주셔서 하나님의 살아 있는 음성으로 듣게 하옵소서. 특별히 가정에 관한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하시고, 사랑은 오래 참고, 온유하며, 자기 유익을 구하지 않는다는 복음의 원리가 우리 삶에 새겨지게 하옵소서. 말씀을 듣고 감동하는 데서 끝나지 않게 하시고, 오늘 집으로 돌아가 한마디의 말, 한 번의 용서, 한 번의 기도, 한 번의 포옹으로 순종하게 하옵소서.
주님, 예배를 마친 후에도 저희가 각자의 가정으로 돌아가 주님의 평화를 나누는 사람들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의 집이 쉼이 있는 자리, 감사가 있는 자리, 기도가 있는 자리, 말씀이 살아 있는 자리가 되게 하옵소서. 5월의 끝에서 감사하게 하시고, 6월의 시작을 믿음으로 준비하게 하시며, 언제나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안에서 평온한 가정을 이루어 가게 하옵소서.
우리의 가정을 세우시고 교회를 돌보시는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