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다섯째 주일 대표기도문(종려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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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마지막 주 대표기도문

종려주일이란?

종려주일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날을 기념하는 주일입니다. 복음서에 따르면 예수님은 어린 나귀를 타고 성 안으로 들어가셨고, 무리들은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호산나”를 외쳤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환영 행사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구약의 예언을 이루시는 메시아로 오셨음을 드러내는 사건입니다. 특히 스가랴서에 예언된 것처럼, 예수님은 전쟁의 말을 타신 정복자가 아니라 겸손과 평화의 왕으로 오셨습니다. 그러므로 종려주일은 “예수님은 어떤 왕이신가”를 깊이 묵상하는 날입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정치적 문제를 해결해 줄 왕으로 기대했지만, 예수님은 죄와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그래서 종려주일은 기쁨의 날이지만 동시에 십자가를 향해 나아가는 날이기도 합니다. 환호와 찬양 속에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신 예수님의 걸음은 결국 고난주간과 십자가로 이어졌습니다. 이 점에서 종려주일은 영광과 고난이 함께 만나는 날이며, 왕의 입성과 어린양의 순종이 동시에 드러나는 날입니다.

성경적으로 종려주일의 핵심 의미는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예수님은 참된 메시아이시며 하나님 나라의 왕이십니다. 둘째, 그 나라는 세상의 힘과 무력으로 세워지는 나라가 아니라 겸손과 순종과 희생으로 이루어지는 나라입니다. 셋째, 예수님을 환영하는 입술의 찬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끝까지 따르는 제자의 순종이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호산나”를 외쳤지만, 고난의 길 앞에서는 돌아섰습니다. 그러므로 종려주일은 나 역시 예수님을 어떤 마음으로 따르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종려주일에는 이렇게 기도하면 좋습니다. 먼저 예수님을 왕으로 보내신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찬양하며, 겸손히 오신 그리스도를 경배하는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예수님을 입술로만 환영하고 삶으로는 따르지 못한 우리의 연약함과 이중성을 회개해야 합니다. 또 고난주간을 앞두고 십자가를 깊이 묵상하게 해 달라고, 주님의 마음을 품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우리 교회와 성도들이 세상의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방식으로 살게 해 달라고, 겸손과 순종과 사랑으로 한 주를 보내게 해 달라고 간구하면 좋습니다.

결국 종려주일은 “환영의 주일”이면서 동시에 “결단의 주일”입니다. 예수님을 나의 왕으로 모시고, 십자가의 길을 따르겠다는 믿음의 결단으로 나아갈 때 종려주일은 비로소 우리 삶 속에서 살아 있는 은혜가 됩니다.

종려주일 대표기도문

거룩하신 아버지 하나님,
온 땅과 역사의 주권자 되시며, 높고 영화로우신 보좌에서 만물을 다스리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오늘 3월의 마지막 주일, 종려주일을 맞아 주님의 이름을 높이며 경배하오니 우리의 예배를 기쁘게 받아 주옵소서.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시는 주님 앞에 사람들이 종려가지를 흔들며 호산나를 외쳤듯, 오늘 우리도 마음의 옷을 벗어 주 앞에 펴며 겸손히 엎드립니다. 그러나 그 영광의 찬송 뒤에 곧 십자가의 길이 놓여 있었고, 환호의 길 끝에 고난의 골고다가 기다리고 있었음을 기억하게 하시니, 이 아침 우리로 하여금 더 깊은 경외함과 떨림으로 주 앞에 서게 하옵소서.

자비와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사순절의 마지막 자락까지 우리를 인도하시고, 세상의 소란 속에서도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게 하시며, 회개와 절제와 묵상의 자리로 불러 주신 은혜를 감사합니다. 분주한 일상 속에서도 말씀을 생각하게 하시고,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영원한 나라를 사모하게 하시며, 육신의 안일함보다 영혼의 깨어 있음을 구하게 하신 은혜를 감사드립니다. 차가운 겨울을 지나 따스한 봄빛이 스며드는 이 계절에, 땅이 조용히 새순을 틔우듯 우리 영혼도 주님 앞에서 다시 깨어나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계절을 바꾸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자연 위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메마른 우리의 심령에도 새 은혜를 부어 주심을 믿고 찬송드립니다.

그러나 하나님 아버지, 이 시간 우리의 죄와 허물을 주 앞에 자백합니다. 우리는 종려주일의 군중처럼 입술로는 호산나를 외치면서도, 삶으로는 주님의 길보다 내 길을 더 사랑하였습니다. 주님의 나라보다 세상의 편안함을 더 구하였고, 십자가의 순종보다 자기 뜻을 이루는 일을 더 지혜롭다 여겼습니다. 경건을 말하면서도 진실한 기도에 게을렀고, 믿음을 말하면서도 작은 손해와 고난 앞에서 쉽게 흔들렸습니다. 사랑을 말하면서도 이웃의 아픔에는 둔감하였고, 거룩을 말하면서도 은밀한 욕심과 교만을 버리지 못하였습니다.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겉모양의 신앙이 아니라 중심이 주께로 향하는 참된 회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십자가 앞에서 우리의 모든 위선과 교만과 자기 사랑이 무너지게 하시고, 오직 주의 긍휼만을 붙들게 하옵소서.

십자가의 주님, 사순절의 끝에 서 있는 이 교회를 긍휼히 여기시고, 이제 시작되는 고난주간을 형식적인 절기가 아니라 영혼의 깊은 각성과 순종의 시간으로 지나가게 하여 주옵소서. 특별히 이번 주에 드려질 고난주간 특별 새벽기도회를 주님의 손에 올려 드립니다. 새벽마다 말씀 앞에 무릎 꿇는 성도들에게 하늘의 은혜를 부어 주시고, 잠든 심령을 깨워 주시며, 바쁜 삶에 가려졌던 첫사랑을 회복하게 하옵소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새벽 제단에 나오는 발걸음마다 성령의 위로와 능력을 허락하시고, 기도하는 자마다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게 하옵소서.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께는 십자가의 도를 밝히 드러내는 영적 권세와 담대함을 더하여 주시고, 듣는 모든 성도에게는 찔림과 회복과 결단의 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주님, 우리로 하여금 경건한 삶이 무엇인지를 다시 배우게 하옵소서.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외형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조용히 자신을 살피고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 참 경건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입술의 고백만이 아니라 삶의 태도로 주님을 따르게 하시고, 예배당 안에서만이 아니라 가정과 일터와 골방과 관계 속에서도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게 하옵소서. 쉽게 분노하지 않게 하시고, 쉽게 판단하지 않게 하시며, 작은 유익을 위해 양심을 저버리지 않게 하옵소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정직하게 하시고, 인정받지 못하는 자리에서도 충성하게 하시며, 상처받은 자리에서도 악으로 갚지 않고 선으로 견디게 하옵소서. 이것이 십자가의 길임을 알게 하시고, 자기 부인과 순종의 길이 결국 생명의 길임을 믿게 하옵소서.

주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실 때 피하지 않으시고, 아버지의 뜻을 따라 묵묵히 걸어가셨듯이, 우리도 각자에게 맡기신 십자가를 외면하지 않게 하옵소서. 편한 길만 찾는 신앙이 아니라, 진리 때문에 손해를 감수하고, 사랑 때문에 눈물 흘리며, 순종 때문에 자신을 낮출 줄 아는 믿음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고난을 낭만적으로 여기지 않게 하시되, 주를 위한 수고와 인내를 부끄러워하지 않게 하시고, 십자가 없는 영광을 구하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 주님께서 죽기까지 복종하셨음을 기억하며, 우리의 작은 고난과 수고도 주 안에서 의미 있게 드려지게 하옵소서.

은혜의 하나님,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해 간구합니다. 이 교회가 십자가의 복음 위에 굳게 서게 하시고, 세상의 유행이나 사람의 지혜보다 오직 말씀과 기도로 세워지게 하옵소서. 담임목사님과 모든 교역자들에게 영육 간의 강건함을 주시고, 특별히 고난주간을 지나며 말씀과 기도로 교회를 섬길 때 지치지 않도록 붙들어 주옵소서. 장로님들과 권사님들과 집사님들과 모든 직분자들이 먼저 경건의 본을 보이게 하시고, 말보다 삶으로, 직분보다 섬김으로 공동체를 세워 가게 하옵소서. 성도들 사이에 형식적 관계가 아니라 십자가 사랑으로 맺어진 진실한 교제가 있게 하시고, 서로 짐을 나누며 함께 울고 함께 기도하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연약한 성도들을 돌아보아 주옵소서. 병상에 있는 이들에게 치유의 손길을 베풀어 주시고, 오랜 기도 제목을 품고 눈물 흘리는 이들에게 낙심하지 않는 믿음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경제적 어려움 가운데 있는 가정을 도우시고, 관계의 아픔 속에 있는 이들에게 화해의 길을 열어 주시며, 시험과 유혹 가운데 있는 이들에게 피할 길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다음 세대와 청년들을 긍휼히 여겨 주셔서 세상의 화려함보다 십자가의 진실함을 사랑하게 하시고, 성공보다 순종, 쾌락보다 거룩, 자기표현보다 하나님 뜻을 구하는 세대로 자라가게 하옵소서.

자비의 하나님, 이 나라와 민족도 붙들어 주옵소서. 혼란과 갈등이 깊어지는 시대 속에서 지도자들에게 공의와 절제를 허락하시고, 각자의 이익과 분노가 아니라 공동선을 위한 책임 있는 판단이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경제의 무게로 신음하는 서민들을 돌보아 주시고, 사회의 약자와 소외된 이들을 보호하는 손길이 많아지게 하옵소서. 전쟁과 재난과 폭력 가운데 있는 세계 열방을 긍휼히 여기시고, 인간의 탐욕과 교만이 아니라 화해와 진실의 길이 열리게 하옵소서. 특별히 눈물과 두려움 속에 살아가는 이들에게 하늘의 평강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오늘 선포될 말씀을 축복하여 주옵소서. 종려주일의 의미와 십자가의 길이 단지 과거의 사건으로 머물지 않게 하시고, 오늘 우리를 향한 살아 있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리게 하옵소서. 말씀을 전하시는 주의 종에게 성령의 충만함을 주시고, 듣는 우리에게는 굳은 마음을 제하시고 부드러운 마음을 주셔서, 듣고도 잊어버리는 자가 아니라 듣고 순종하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오늘의 예배가 한 시간의 감동으로 끝나지 않게 하시고, 고난주간 한 주간 내내 십자가를 묵상하며 삶으로 복음을 살아내는 출발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 이제 예배를 마치고 세상으로 나아갈 때 우리로 하여금 종려가지를 흔드는 사람에 머물지 않게 하시고, 끝까지 주님을 따르는 제자의 길을 걷게 하옵소서. 환호의 날에도 겸손하게 하시고, 침묵의 밤에도 믿음으로 서게 하시며, 십자가 앞에서 도망하지 않고 주님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우리의 한 주간이 경건의 모양이 아니라 경건의 능력으로 채워지게 하시고, 기도와 말씀과 사랑과 순종으로 주님을 닮아 가게 하옵소서. 고난주간 특별 새벽기도회 가운데 우리를 더욱 낮추시고 더욱 깨우시며, 마침내 부활의 소망을 더욱 깊이 맞이할 준비된 심령으로 세워 주옵소서.

우리의 죄를 지시고 십자가의 길을 끝까지 걸으신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종려주일 대표기도문

거룩하시고 영화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 종려주일을 맞아 주의 백성과 함께 예배의 자리로 나아와 주님의 이름을 높이며 경배합니다. 만왕의 왕이시며 만주의 주가 되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이 거룩한 날을 기억하며,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신 주님께 찬송과 존귀를 올려 드립니다. 주님은 사람들의 기대처럼 세상의 무력을 앞세운 왕으로 오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겸손과 온유로 나귀를 타고 입성하심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를 친히 드러내셨습니다. 힘으로 누르는 나라가 아니라 죄인을 구원하는 은혜의 나라요, 교만한 자를 높이는 나라가 아니라 낮아진 자를 살리시는 긍휼의 나라임을 나타내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아버지 하나님, 종려주일의 영광 속에서 우리는 메시아이신 그리스도의 참된 정체를 다시 바라봅니다. 주님은 단지 민족적 기대를 이루는 정치적 구원자가 아니시며, 잠시 세상의 환호를 받는 지도자도 아니십니다. 주님은 선지자들이 예언한 대로 시온의 왕으로 오신 분이시며, 동시에 자기 백성의 죄를 지고 가시는 고난의 종이십니다. 많은 무리가 호산나를 외치며 주님을 맞이하였으나, 그들은 주님의 구원이 죄와 사망에서의 구원임을 온전히 알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오늘 우리는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독생자시며, 육신을 입고 오신 참 하나님이시요 참 사람이시며, 우리를 위하여 율법을 완전하게 이루시고 십자가를 향하여 나아가신 유일한 중보자이심을 고백합니다.

자비로우신 하나님, 종려주일의 말씀 앞에서 우리의 심령을 살피게 하옵소서. 우리도 무리들과 다르지 않아 주님을 나의 필요를 채워 주시는 분으로만 바라볼 때가 많았음을 고백합니다. 주님의 뜻보다 나의 기대를 앞세웠고, 주님의 거룩한 통치보다 내 삶의 형통만을 구하였으며, 십자가 없는 영광만을 원하였습니다. 입술로는 호산나를 외치지만 마음으로는 여전히 자기중심적 욕망을 품고 살아왔습니다. 주님, 우리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신앙이 순간의 감정이나 종교적 분위기에 머물지 않게 하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을 바르게 알고 바르게 믿는 참된 믿음 위에 서게 하옵소서.

주님, 종려주일은 왕의 입성을 기념하는 날이지만, 동시에 십자가를 향해 나아가시는 순종의 시작을 깊이 묵상하는 날임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신 주님은 사람들의 환호에 취하신 분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 자신을 온전히 내어 맡기신 순종의 주님이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죄 없으신 분으로서 죄인들의 자리에 서셨고, 의로우신 분으로서 불의한 자들을 대신하셨으며, 생명의 주로서 죽음의 길로 들어가셨습니다. 이는 우연한 비극이 아니라, 창세 전부터 계획하신 하나님의 구속의 경륜이요, 언약의 성취이며, 대속의 은혜임을 믿습니다. 어린양 되신 그리스도께서 친히 우리를 대신하여 화목제물이 되심으로, 하나님과 원수 되었던 우리가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고, 심판 아래 있던 우리가 은혜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음을 감사드립니다.

은혜의 하나님, 이 종려주일에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왕 되심을 바르게 받아들이게 하옵소서. 우리의 감정 속의 왕이 아니라, 우리의 전 존재를 다스리시는 주로 모시게 하옵소서. 교회의 머리이신 주님께서 우리의 예배를 주장하시고,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실을 통치하시며, 우리의 가정과 일터와 관계와 계획까지 다스려 주옵소서. 우리가 예수님을 필요할 때만 찾는 분으로 두지 않게 하시고, 평생 순종하고 따라야 할 주와 그리스도로 고백하게 하옵소서. 종려나무 가지를 흔드는 손보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삶이 더 귀함을 알게 하시고, 순간의 열심보다 끝까지 견디는 믿음이 참된 제자의 길임을 배우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오늘 교회가 종려주일의 의미를 깊이 붙들게 하옵소서. 교회가 세상의 방식으로 왕을 기다리지 않게 하시고, 오직 성경이 증언하는 그리스도를 바르게 전하게 하옵소서. 번영과 성공만을 약속하는 얕은 복음이 아니라, 회개와 믿음과 순종과 십자가를 선포하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예배가 사람의 감정을 높이는 자리가 아니라 왕 되신 주님 앞에 엎드리는 자리가 되게 하시고, 설교가 사람의 귀를 즐겁게 하는 말이 아니라 죄인을 살리고 성도를 거룩하게 세우는 생명의 말씀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의 몸 된 교회가 그리스도의 겸손을 닮아 섬김으로 살아가게 하시고, 세상 한가운데서도 진리와 사랑을 잃지 않게 하옵소서.

특별히 우리에게 종려주일의 영성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겸손의 영성을 허락하셔서, 높아지려는 마음보다 낮아지신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하시고, 순종의 영성을 허락하셔서 내 뜻보다 아버지의 뜻을 구하게 하시며, 인내의 영성을 허락하셔서 박수와 환호가 사라져도 주님 곁을 떠나지 않게 하옵소서. 또한 분별의 영성을 허락하셔서, 사람들의 기대와 하나님의 뜻을 혼동하지 않게 하시고, 눈앞의 이익보다 영원한 구원을 더 귀히 여기게 하옵소서. 종려주일의 영광을 말하면서도 고난주간의 무게를 잊지 않게 하시고, 왕의 입성을 기뻐하면서도 그 왕이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을 함께 묵상하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 각 사람에게도 이 말씀이 살아 움직이게 하옵소서. 어떤 이는 환호 속에 있으나 속은 공허하고, 어떤 이는 조용히 예배드리나 마음에 큰 짐을 지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신앙의 열심은 있으나 방향을 잃었고, 어떤 이는 오랜 신앙생활 속에 익숙함만 남아 있습니다. 주님, 왕으로 오시는 그리스도께서 각 심령에 친히 प्रवेश하사 죄를 드러내시고, 상한 마음을 고치시며, 굽은 것을 곧게 하시고, 죽은 것을 살려 주옵소서. 우리가 주님을 이용하려는 자리에서 떠나 주님께 복종하는 자리로 옮겨 가게 하시고, 군중의 신앙에서 제자의 신앙으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오늘 선포되는 말씀 가운데 성령의 기름 부음을 더하여 주옵소서. 종려주일의 사건이 단지 교회력의 한 장면이 아니라,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예루살렘에 들어가신 왕의 사랑으로 깊이 깨달아지게 하옵소서. 말씀을 전하시는 종에게는 성경의 진리를 밝히 드러내는 지혜와 담대함을 주시고, 듣는 우리에게는 굳은 마음을 제하시고 순종하는 믿음을 주옵소서. 호산나를 외치는 입술만이 아니라, 주님의 뜻에 아멘으로 응답하는 삶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이제 예배를 마치고 세상으로 나아갈 때에도 종려주일의 의미를 잊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의 왕은 세상의 영광으로 오신 분이 아니라 겸손으로 오셨음을 기억하게 하시고, 우리의 구원은 인간적 기대를 채우는 방식이 아니라 십자가의 대속으로 이루어졌음을 붙들게 하옵소서. 그러므로 우리도 겸손히 행하고, 진리를 붙들며, 순종의 길을 걷게 하옵소서. 우리 안에 오시는 왕을 날마다 맞이하게 하시고, 우리 삶 전체가 주님의 통치 아래 놓이게 하옵소서.

우리의 참된 왕이시며 구속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3월 다섯째 주일 기도문

거룩하시고 자비로우신 아버지 하나님,
계절의 주인이시며 역사의 주관자이신 주님을 이 시간 높여 찬양합니다. 차가운 바람이 물러가고 햇살이 조금씩 부드러워지는 3월 다섯째 주일, 겨울의 침묵을 지나 새순이 움트고 연한 꽃망울이 피어나는 이 계절 속에서 저희를 주님의 전으로 불러 주시니 감사합니다. 들판의 풀 한 포기와 나뭇가지 끝의 작은 변화까지도 주의 손길이 아니고서는 이루어질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죽은 듯 보이던 땅에도 다시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으시는 하나님, 메마르고 굳어졌던 우리의 심령에도 동일한 은혜를 베푸셔서 다시 믿음이 살아나게 하시고, 다시 기도하게 하시며, 다시 주님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은혜의 하나님, 지난 한 주간도 저희의 걸음을 지켜 주시고, 가정과 일터와 교회 위에 눈에 보이지 않는 손으로 보호하여 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평범한 날들 속에서도 하나님의 섭리는 멈추지 않았고, 저희가 깨닫지 못한 순간에도 주님의 인도하심은 한순간도 떠난 적이 없었음을 고백합니다. 먹을 양식을 주시고, 살아갈 힘을 주시고, 예배할 마음을 주시고, 오늘도 주님 앞에 나아와 찬송할 수 있게 하신 은혜를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사순절의 길을 지나며 주님의 십자가를 더욱 깊이 묵상하게 하시고, 분주한 세상 속에서도 영혼을 돌아보는 시간을 허락하신 것을 감사합니다.

그러나 사랑의 주님, 이 시간 저희의 죄와 허물을 주님 앞에 솔직히 아뢰오니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저희는 믿음을 말하면서도 염려를 더 크게 품었고, 소망을 말하면서도 현실 앞에서 쉽게 낙심하였습니다. 사랑을 말하면서도 이웃의 아픔에는 무관심하였고, 경건을 말하면서도 정작 골방의 기도와 말씀 앞에 머무는 일에는 게을렀습니다. 사순절을 지나며 십자가를 바라본다고 하였으나, 여전히 자기 뜻을 더 붙들고 자기 편안함을 더 사랑하였습니다. 세상의 소리에는 민감하면서도 성령의 세미한 음성에는 둔하였고, 거룩을 사모한다 하면서도 마음 깊은 곳의 교만과 욕심과 판단을 버리지 못하였습니다. 주님, 저희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저희를 깨끗하게 씻어 주시고, 회개의 눈물과 새 마음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주님, 사순절의 끝자락에 서 있는 저희로 하여금 외형적인 절기만 지나가지 않게 하시고, 십자가의 도가 저희 삶의 중심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고난의 길을 걸으시고 끝까지 순종하셨음을 기억하게 하시며, 저희 또한 자기 부인의 길, 순종의 길, 거룩의 길을 걷게 하옵소서. 믿음이 단지 말의 고백이 아니라 삶의 방향이 되게 하시고, 예배당 안의 경건만이 아니라 일상의 자리에서도 주님을 따르는 참된 제자의 삶을 살게 하옵소서. 작은 손해를 감수할 줄 아는 믿음, 억울함 속에서도 악으로 갚지 않는 믿음,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진실하게 살아가는 믿음을 우리에게 허락하여 주옵소서.

은혜로우신 하나님, 주님의 몸 된 한국교회를 붙들어 주옵소서. 교회가 세상의 유행과 성공의 논리에 흔들리지 않게 하시고, 오직 십자가의 복음과 진리의 말씀 위에 굳게 서게 하옵소서. 한국교회가 다시 낮아지게 하시고, 다시 회개하게 하시고, 다시 눈물로 기도하게 하옵소서. 사람의 수와 외적 형편을 자랑하기보다, 거룩과 진실과 사랑으로 하나님 앞에 바로 서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강단마다 복음이 선명히 선포되게 하시고, 예배마다 성령의 임재가 깊이 나타나게 하시며, 목회자들과 교역자들에게 말씀을 바로 전할 담대함과 영적 분별력과 거룩한 두려움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장로와 권사와 집사와 모든 직분자들이 먼저 무릎 꿇는 사람들 되게 하시고, 섬김과 희생으로 교회를 세워 가게 하옵소서.

주님, 성도들의 삶을 돌아보아 주옵소서. 믿음으로 살아가려 하나 현실의 무게가 버거운 성도들에게 하늘의 힘을 더하여 주시고, 병든 몸과 지친 마음으로 신음하는 이들에게 위로와 치유의 은혜를 내려 주옵소서. 경제적 어려움 속에 있는 가정들을 붙들어 주시고, 관계의 갈등으로 아파하는 이들에게 화해의 길을 열어 주옵소서. 신앙의 열심이 식어버린 이들에게 다시 주님을 향한 첫사랑을 회복시켜 주시고, 눈물로 기도하는 이들에게는 낙심하지 않는 믿음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다음 세대와 청년들을 특별히 기억하여 주셔서 혼란한 시대 속에서도 진리를 사랑하게 하시고, 세상의 화려함보다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더 귀히 여기게 하옵소서.

자비의 하나님, 대한민국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이 나라 가운데 공의와 진실이 바로 서게 하시고, 지도자들에게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과 절제와 책임감을 더하여 주옵소서. 사회 곳곳의 갈등과 분열이 더 깊어지지 않게 하시고, 서로를 미워하고 정죄하기보다 진실 안에서 대화하고 공동선을 추구하는 길이 열리게 하옵소서. 경제의 어려움으로 인해 신음하는 국민들을 돌아보아 주시고, 청년들의 막막함과 노년의 외로움과 가정들의 무거운 짐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약한 이들이 더 약해지지 않게 하시고, 정직하게 살아가려는 이들이 낙심하지 않도록 이 나라를 붙들어 주옵소서.

오늘 드려지는 예배 위에도 크신 은혜를 더하여 주옵소서. 찬양이 형식이 되지 않게 하시고, 기도가 습관이 되지 않게 하시며, 말씀을 듣는 일이 단순한 종교 행위로 끝나지 않게 하옵소서. 오늘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 있는 음성으로 각 심령에 들리게 하시고, 말씀을 전하시는 종에게는 성령의 충만과 진리의 담대함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듣는 저희 모두에게는 깨닫는 은혜와 순종하는 믿음을 주셔서, 말씀 앞에서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삶의 방향이 새로워지게 하옵소서.

주님, 이 3월의 끝에서 저희가 다시 믿음을 점검하게 하시고, 다가오는 4월의 걸음도 주님께 맡기게 하옵소서. 자연이 봄을 맞아 깨어나듯 저희 영혼도 주 안에서 새로워지게 하시고, 사순절을 지나며 더욱 깊고 맑은 믿음으로 자라가게 하옵소서. 예배 후 세상으로 돌아갈 때에도 주님의 십자가를 기억하며 살게 하시고, 가정에서나 일터에서나 사람들 사이에서나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는 성도들이 되게 하옵소서. 한 주간도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며, 진실과 사랑과 인내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우리의 죄를 위하여 고난받으시고 우리에게 생명의 길을 여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종려주일과 고난주간을 보내는 방법

종려주일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날을 기념하는 주일입니다. 사람들은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호산나를 외쳤고, 예수님을 왕으로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보여 주는 종려주일의 핵심은 단순한 환영의 장면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세상의 권력을 잡기 위해 예루살렘에 들어가신 것이 아니라, 십자가를 지기 위해 들어가셨습니다. 나귀를 타고 들어오신 주님의 모습은 겸손의 왕, 평화의 왕, 그리고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메시아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러므로 종려주일은 영광의 주일이면서 동시에 고난의 문턱에 선 주일입니다. 환호와 십자가가 함께 놓여 있는 날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을 자신의 기대를 이루어 줄 왕으로 원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인간의 기대를 채우는 정치적 구원자가 아니라, 죄와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시는 구속주로 오셨습니다. 그래서 종려주일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너는 정말 예수님을 주님으로 맞이하고 있는가. 너는 예수님의 능력만 원하는가, 아니면 예수님의 길까지 따르려 하는가. 종려가지를 흔드는 것은 쉽지만, 십자가의 길을 따라가는 것은 어렵습니다. 종려주일은 바로 그 차이를 드러내는 날입니다.

그렇다면 고난주간은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먼저 말씀 앞에 머물러야 합니다. 복음서에 기록된 예수님의 마지막 한 주간을 천천히 읽으며 주님의 마음을 묵상해야 합니다. 둘째로 회개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예수님을 십자가로 내몬 것이 단지 옛날 사람들의 죄만이 아니라 오늘 우리의 교만과 탐심과 무관심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셋째로 침묵과 절제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불필요한 분주함을 줄이고, 기도와 묵상으로 마음을 정돈해야 합니다. 넷째로 순종을 결단해야 합니다. 고난주간은 감정적으로 슬퍼하는 기간이 아니라, 주님의 길을 따라 내 삶을 다시 바로 세우는 시간입니다.

종려주일의 기도는 두 가지 마음을 담아야 합니다. 하나는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경배하는 마음이고, 다른 하나는 십자가의 길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회개의 마음입니다. 종려주일에는 이렇게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주님, 내가 원하는 방식의 왕이 아니라 성경이 증언하는 참된 왕으로 주님을 맞이하게 하옵소서. 입술의 호산나에 그치지 않게 하시고 삶의 순종으로 주님을 따르게 하옵소서. 환호할 때만이 아니라 침묵과 눈물의 자리에서도 주님 곁에 머물게 하옵소서. 고난주간 동안 십자가를 깊이 묵상하며 죄를 미워하고 은혜를 붙들게 하옵소서. 종려주일은 한 장면의 기념이 아니라 신자의 태도를 점검하는 날입니다. 그러므로 이번 종려주일에는 예수님을 반기는 손보다 예수님을 따르려는 마음이 더 중요합니다. 이번 한 주, 주님의 고난 앞에 조용히 서서 믿음과 회개와 순종으로 지나가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