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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낮 대표기도문
샬롬 오늘은 10월 셋째 주일, 주일 낮과 주일 오후 찬양 예배에 적합한 기도문으로 작성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을 보면서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하심을 찬양하는 복된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께 영광
영원에서 시간을 꺼내시고, 계절을 베실처럼 짜내어 창조의 직조틀에 얹으신 하나님 아버지,
온 세상이 바스락이며 붉어지고 있는 열매의 계절, 10월의 셋째 주 거룩한 주일 아침에 저희를 주의 전으로 불러 모아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어느덧 한 해의 골짜기를 깊이 내려와 낙엽의 언어로 말씀하시는 하나님, 시간의 주재자이시며 계절의 극작가이신 주께 저희의 예배를 올려드립니다.
하나님, 벌써 여기까지 왔습니다. 봄의 씨앗이 여름의 땀을 지나 가을의 수확으로 드러나듯, 저희의 걸음도 주의 섭리 안에 놓여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아무리 손으로 시간을 쥐려 해도, 그것은 늘 주의 손등 위를 흐르고 있었음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이 거룩한 주일을 허락하시고, 믿음으로 하나님을 예배하게 하신 주여, 저희가 형식이 아닌 심령의 진동으로 주께 나아가길 원합니다. 주의 임재 앞에 무릎을 꿇고, 마음의 향을 피우며, 감사의 심포니로 주를 사랑하게 하옵소서.
회개의 기도
그러나 주님, 지난 한 주간을 돌아보면 저희의 마음은 광야처럼 메말랐고, 입술은 가시덤불처럼 날카로웠습니다. 이웃의 허물을 재단했고, 주의 뜻을 핑계로 자신의 욕망을 정당화하며 살아왔습니다. 욕심은 진리를 가리우는 안개처럼 드리워져, 저희의 눈을 어둡게 했습니다.
하나님, 다윗이 밧세바의 죄를 통해 자신의 부패함을 깨달았듯, 저희도 이 시간 은밀한 죄를 비추는 주의 빛 앞에 서기를 원합니다. 시편 기자의 고백처럼,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편 51:10).
간구의 기도
주님, 지금은 가을의 중턱, 들판은 익은 곡식으로 부풀고 나무는 마지막 찬란을 위해 잎을 붉히는 시기입니다. 자연은 침묵 속에서도 철저히 자기 몫을 다하며 주의 질서를 노래합니다. 그 성실함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자 되게 하옵소서. 주의 백성으로, 성도로, 제자의 삶을 감당하게 하시고, 무엇을 하든 주의 영광을 드러내는 열매맺는 삶이 되게 하소서.
저희의 믿음도 낙엽처럼 지는 것이 아니라, 뿌리를 더 깊이 내리고 은혜의 수액으로 채워져 가을의 실록처럼 더 깊어지게 하옵소서. 기쁨은 환경이 아닌 주께 있는 것임을 기억하게 하시고, 소망은 내일이 아닌 주의 이름 안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하나님, 이 나라 대한민국을 긍휼히 여겨 주시옵소서. 혼돈과 불의의 연기를 걷어내시고, 거짓과 탐욕의 세력이 제자리를 잃게 하시며, 정의가 다시 길을 찾게 하소서. 새롭게 세워진 정치가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백성을 섬기게 하시고, 국민들의 마음도 분노가 아닌 진실과 화해로 새롭게 빚어지게 하옵소서.
경제는 다시 뛰고, 국민은 다시 웃으며, 이 민족이 열방 앞에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거하는 나라가 되게 하소서. 주의 말씀을 사랑하는 백성이 많아지고, 기도의 향이 골목마다 피어나는 나라 되게 하옵소서.
사랑하는 우리 교회를 위해 기도합니다. 세상 속의 방주로, 진리의 등불로, 생명의 통로로 사용하여 주옵소서. 교회에 속한 모든 부서와 기관들 위에 주의 은혜를 부으시고, 하나 되어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게 하소서. 맡겨진 직분을 사명으로 알고 기쁨으로 감당하게 하시며, 수고하는 손길들—교사, 봉사자, 안내자, 찬양대—그 한 사람 한 사람을 주께서 위로하시고 갚아 주옵소서.
가을의 모든 행사가 주의 인도하심 안에 질서 있게 진행되게 하시고, 날씨도 주장하사 하나님을 찬양하는 데에 아무런 걸림이 없게 하옵소서.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지혜와 힘을, 참여하는 이들에게는 기쁨과 감동을 더하소서.
예배 가운데 찬양이 하늘의 문을 여는 열쇠 되게 하시고, 기도가 향기 되어 올라가며, 말씀은 생명의 검이 되어 저희의 심령을 쪼개게 하옵소서.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에게 성령의 기름 부음을 더하시고, 그 입술에 담긴 주의 진리가 흘러 회개의 눈물과 결단의 순종을 낳게 하소서.
연약한 자들에게는 치유와 회복의 은혜를, 낙심한 자들에게는 소망의 별빛을 비추어 주시며, 방황하는 자들에게는 돌아올 길을 보여 주옵소서. 주께 돌아온 탕자처럼, 언제나 품을 열고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모든 성도들이 가슴 깊이 경험하게 하소서.
이 모든 기도가 한 편의 시가 되어 주 앞에 닿기를 원하오며,
우리의 구주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