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예배 대표기도문 2025년 6월 넷째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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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넷째 주일 예배 대표기도문

시간의 수놓은 직조자 되시는 하나님, 그 거룩하신 손길로 계절의 장막을 젖히시고, 또 한 번의 주일 아침을 저희에게 선물로 허락하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유월, 그 깊은 시간의 골짜기에서 초여름의 향기와 더위가 혼재하는 지금, 저희는 6월의 마지막 주일, 이 땅의 역사를 품은 시간 앞에 섭니다. 6.25의 흔적이 아직도 조용한 아침공기 속에 잔잔히 흐르는 이 날,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신실하게 지켜주신 주님께 경외의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벌써 절반의 해가 지나가고, 시간은 우리 발치에서 조용히 속삭이듯 스쳐 갑니다. 이 흐름을 주관하시는 이는 오직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고백합니다. “주는 나의 시대를 주의 손에 맡기셨나이다”(시편 31:15)라는 말씀처럼, 모든 날의 주인이신 주님, 우리의 오늘 또한 주님의 날로 구별하오니, 이 예배를 받아주시옵소서.

우리는 고백합니다. 지난 주간 우리의 생각이 진리를 벗어나 있었고, 말은 진실을 무디게 했으며, 행동은 거룩함에서 멀어졌습니다. 악한 생각, 거짓된 판단, 교만한 태도를 주의 보좌 앞에 내려놓습니다. 보혈로 우리를 씻기시고, 흰 눈보다 깨끗하게 하시며, 다시 시작할 담대함을 부어주옵소서.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한일서 1:9)라는 약속을 붙잡고 회개하며 나아갑니다.

주님, 장미의 붉은 숨결과 폭염의 그림자가 공존하는 6월 하순, 자연은 시간의 길을 따라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성실히 감당합니다. 녹음이 깊어가듯 저희의 믿음도 깊어지게 하시고, 열정을 다해 주님을 예배하며 사랑하게 하옵소서. 봄의 끝자락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이 절묘한 순간에, 주님과 동행하는 발걸음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새로운 국가의 수장을 허락하신 주님, 감사합니다. 대통령의 자리에 선 자가 주님의 뜻을 경외함으로 두려워하게 하시고, 모든 정치적 결정이 공의와 사랑 안에서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악한 자들이 권세를 탐하지 못하게 하시고, 거짓과 불의가 드러나 사라지게 하옵소서. 다시 한 번 이 나라 대한민국이 정의 위에 세워지고, 복음의 기초 위에서 번영하게 하옵소서. 주님의 이름이 이 땅 위에 존귀히 여김을 받게 하소서.

우리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니다. 주께서 이 시대의 노아 방주로 삼으신 이 공동체가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게 하시고, 선교의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모든 부서가 연합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데 앞장서게 하시고, 오직 주님의 영광을 위한 섬김과 봉사의 열매가 가득 맺히게 하옵소서.

이번 주간 예정된 교구 상습회를 주의 손에 맡겨드립니다. 준비하는 모든 이들에게 지혜와 사랑을 더하시고, 참가자들의 마음이 말씀으로 하나 되어, 진정한 교제와 회복이 있는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또한 곧 다가올 여름 사역들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봉사자들과 교사들에게 강건함을 주시고, 그들의 헌신이 생명을 살리는 일로 이어지게 하옵소서.

오늘 이 예배의 모든 순서를 성령께서 인도해주시길 원합니다. 찬양이 천상의 노래처럼 울려 퍼지고, 기도는 하늘 문을 두드리는 열정이 되게 하시며, 설교하시는 목사님께 말씀의 권세와 기름 부으심을 더하여 주옵소서. 병든 자는 치유되고, 낙심한 자는 위로받으며, 지친 자는 새 힘을 얻게 하옵소서.

모든 영광과 존귀를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주 하나님, 오늘 우리의 예배가 하늘의 향기가 되어 주의 보좌에 올려지게 하시고, 저희 삶 속에 부활의 생명과 능력이 넘쳐흐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