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 금요 성령기도회 대표기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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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 성령기도회 대표기도문

거룩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고난주간의 금요 성령기도회로 저희를 불러 주시고, 십자가 앞에 다시 무릎 꿇게 하시니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한 주의 끝에서, 그리고 고난주간의 가장 깊은 자락에서, 저희가 세상의 분주함을 내려놓고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며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게 하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오늘 이 밤, 예배당에 모인 저희의 마음이 흩어지지 않게 하시고, 오직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 피 흘리신 사랑 앞에 잠잠히 서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성금요일의 어두움 앞에서 저희는 먼저 회개합니다. 저희의 죄가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고, 저희의 교만과 탐욕과 미움과 무관심이 주님의 마음을 찢었음을 고백합니다. 주님께서는 죄 없으신 분이셨으나 죄인처럼 조롱받으셨고, 생명의 주가 되시면서도 죽음의 자리에까지 내려가셨으며, 사랑이시면서도 버림받음의 고통을 친히 감당하셨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그 십자가를 너무 익숙하게 여기고, 은혜를 너무 가볍게 여기며, 회개 없는 신앙과 순종 없는 믿음으로 살아왔습니다. 주님, 이 밤 저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십자가 앞에서 우리의 완고한 마음이 무너지게 하시고, 눈물 없는 심령에 거룩한 애통함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주님, 골고다의 길을 묵상하게 하옵소서. 채찍에 맞으시고, 가시관을 쓰시고, 조롱과 멸시를 당하시며, 마침내 나무에 달리신 주님의 그 길이 단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 저희를 위한 대속의 길이었음을 깊이 깨닫게 하옵소서. 주님의 손과 발에 박힌 못이 우리의 허물 때문이었고, 주님의 옆구리의 창이 우리의 죄 때문이었으며, 주님의 피 흘리심이 우리의 구원을 위한 값이었음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저희가 십자가를 멀리서 바라보는 자들이 아니라, 그 십자가 아래에서 자기 죄를 보고, 자기 자신을 부인하며, 주님의 사랑 앞에 완전히 엎드리는 자들 되게 하옵소서.

은혜의 하나님, 오늘은 금요 성령기도회의 밤입니다. 그러므로 저희 가운데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옵소서. 단지 감정이 뜨거워지는 시간이 아니라, 성령께서 죄를 깨닫게 하시고, 십자가의 은혜를 더 깊이 알게 하시며, 회개와 순종의 결단으로 이끄시는 밤이 되게 하옵소서. 메마른 심령 위에 성령의 단비를 내려 주시고, 식어 버린 기도에 불을 붙여 주시며, 오래도록 잠들어 있던 영혼을 흔들어 깨워 주옵소서. 십자가의 피가 저희의 양심을 깨끗하게 하시고, 성령께서 저희의 심령을 거룩하게 하셔서, 이 밤이 지나갈 때 저희가 이전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 이 밤 기도하는 성도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몸의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있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무너질 듯 버티는 가정들이 있습니다. 관계의 갈등과 상처로 눈물짓는 이들이 있습니다. 오래 기도했으나 응답이 더딘 까닭에 낙심한 심령들도 있습니다. 주님, 십자가의 사랑으로 그들을 품어 주옵소서. 주께서 우리의 연약함을 친히 담당하셨사오니, 아픈 자에게는 위로를, 지친 자에게는 새 힘을, 막막한 자에게는 길을, 두려운 자에게는 하늘의 평안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이 밤의 기도가 단지 입술의 부르짖음으로 끝나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이 살아 계시고 지금도 응답하신다는 실제적인 은혜를 경험하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우리 교회를 성령으로 새롭게 하옵소서. 고난주간을 지나는 동안 교회가 더욱 낮아지게 하시고, 더욱 거룩하게 하시며, 더욱 십자가를 붙드는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예배가 형식으로 흐르지 않게 하시고, 기도가 습관으로 굳어지지 않게 하시며, 말씀과 회개와 성령의 역사가 살아 있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서로를 판단하고 상처 주는 공동체가 아니라, 서로의 짐을 지고, 서로를 위해 울고, 십자가의 사랑으로 하나 되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오래 믿은 성도는 처음 사랑을 회복하게 하시고, 낙심한 성도는 다시 일어나게 하시며, 새로 나온 영혼들은 참된 복음의 따뜻함을 경험하게 하옵소서.

특별히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께 성령의 능력을 더하여 주옵소서. 강단에서 선포되는 말씀이 단지 설명이 아니라 심령을 찌르고 살리는 하나님의 능력이 되게 하시며, 듣는 저희가 그 말씀 앞에 무릎 꿇고 변화되게 하옵소서. 목사님의 영육 간의 강건함을 지켜 주시고, 고난주간의 모든 사역을 감당하실 때 하늘의 위로와 담대함을 더하여 주옵소서. 함께 섬기는 교역자들과 찬양팀과 기도 인도자들, 직분자들과 봉사자들의 수고도 기억하여 주시고, 그 섬김 위에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 넘치게 하옵소서.

주님, 오늘 이 밤 저희가 다시 결단합니다. 십자가를 아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십자가를 지는 삶으로 나아가게 하시며, 은혜를 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은혜에 합당한 삶을 살게 하옵소서. 세상의 죄악을 쉽게 말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죄를 보게 하시고, 다른 사람의 허물을 정죄하기 전에 먼저 주님의 피 앞에 자신을 내려놓게 하옵소서. 성령께서 저희를 붙들어 주셔서, 고난주간의 이 금요일 밤이 저희 신앙의 전환점이 되게 하시고, 더 깊은 회개와 더 깊은 기도와 더 깊은 순종으로 나아가는 거룩한 밤이 되게 하옵소서.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 선포하시며 끝까지 사랑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